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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

박준, 당신의 연음(延音)

by Danao 201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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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답장을 쓰다 말고

눅눅한 구들에
불을 넣는다

겨울이 아니어도
사람이 혼자 사는 집에는
밤이 이르고

덜 마른
느릅나무의 불길은
유난히 푸르다

그 불에 솥을 올려
물을 끓인다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의 연음(延音) 같은 것들도

뚝뚝
뜯어넣는다

냐무를 더 넣지 않아도
여전히 연하고 무른 것들이
먼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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