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에 다녀왔다.
일 때문에 가기도 해야 했고, 매번 가야지 하고 방문을 못했던 터라 (주절주절)
이날 내가 본 전시는 상시전시
주차를 한 후에 상시전시관 (2층)에 올라가 전시를 구경했다.
기획 누가하셨는지.. 훈민정음에 관한 스토리를 잘 짠 전시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훈민정음 해례본 조명+오브제?
작품을 보는 듯했다. (작품이긴 하지..)
훈민정음과 관련해서 국어사는 중학교, 그리고 특히 고1 2학기 공통국어 교육과정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후 언어와 매체를 응시할 학생이라면 중세국어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데,
고1-2학기 국어 선행을 하면서 혹은 2학기 중에 체험학습을 간다면 한글박물관에 가보면 신기하고 특히 더욱 재미가 있을 것이다.
교과서에서만 본 이야기가 실제 사료들+자료들과 함께 전시가 되어 있고,
드문드문 짧게 배운 내용들을 전시 해설과 함께 다시 익힐 수 있다.
15세기 당시 '활자'를 찍는 일은 상당한 비용이 드는 일이었기에 아무나 할 수 없었다.
(이후 운서나 문자를 배울 수 있는 교재들도 대개 활자가 아닌 목판으로 찍혀서 전해진다)
동국정운식은 가장 이상적인 한자음을 정리한 운서인데, 이 활자들을 본건 나도 처음!!
교과서에서나 다른 책들에서는 주로 '반치음'이라고 표기하는 것을 한글박물관에서는 '반시옷'으로 통일해 두었다.
신기해서 찍음.
한글을 세종이 창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종어제훈민정음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말(음성)이 서로 맞지 않으니
이런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많다.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드니
모든사람마다 이것을 쉽게 익혀
편히 사용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현대어역)
그런 세종의 정신을 따라 누구나 어사또에게 청원의 글을 올릴 수 있었다.
어린 정조의 한글 편지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디스플레이들도 중간중간에 있어서 직접 한글 관련 자료를 탐색해 볼 수도 있다.
궁녀들의 한글 연습 자료도 인상적이었다.
1900년대 근대 자료들도 있어서 한글에 대한 주시경의 견해가 실린 신문들도 볼 수 있다.
혼자 다시 방문한다면 이런 자료들도 좀더 꼼꼼하게 살피고 싶다.
1900년대 자료로 오면 일제강점기에 국어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투쟁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한글 음성 자료가 남아 있는데 유튜브 링크를 첨부한다.
https://youtu.be/hJSr07mEoe8?si=K7jZCyzQbRkE5oeD
안중근 의사가 '의열 투쟁'을 했다면 이극로 선생은 '언어 독립 투쟁'을 이끌었습니다. 얼마전 영화 [말모이]를 통해서 재조명 되기도 했는데요. 일제에 의해 사라질 뻔했던 우리말을 지켜낸 이극로 선생이 1920년대 한글을 육성 자료로 기록했습니다.
전시를 너무 잘 해놔서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꼭 한번 방문했으면 좋겠다. 한글 짱짱맨.
한글의 여러 이름들
훈민정음, 정음, 언문, 언자, 언서, 국문, 조선문, 선문, 한글
여기에 오기까지 한글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거쳐온 세월이 잘 정리된 자료이다.
한글박물관 전시 기획하신 분 정말,, 존경합니다.
2023년 추석 연휴 기간에는 지하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고 하니..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또 어린이들도 함께 방문해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바로 옆에 국중박-국립중앙박물관도 있어서 나들이로 딱이다.)
2023년 추석 연휴 기간 지하 주차장 무료 개방 안내
- 일자: 9. 28.(목), 9. 30.(토)~10. 3.(화)
- 시간: 10:00~18:00
* 9. 29.(금) 미개방(추석 당일 박물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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