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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

박준, 손과 밤의 끝에서는

by Danao 2018.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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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없이 손끝이

상하는 날이 이어졌다


책장을 넘기다

손을 베인 미인은

아픈데 가렵다고 말했고

나는 가렵고 아프겠다고 말했다


여름빛에 소홀했으므로

우리들의 얼굴이 검어지고 있었다


어렵게 새벽이 오면

내어주지 않던 서로의 곁을 비집고 들어가

쪽잠에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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