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et

문태준, 매일의 독백

by Danao 2020. 2. 6.
반응형

 

나를 꺼내줘 단호한 틀과 상자로부터 탁상시계로부터 굳어버린 과거로부터 검은 관에서 끄집어내줘 신분증과 옷으로부터

 

흐르는 물속에 암자의 풍경 소리 속에 밤의 달무리 속에 자라는 식물 속에 그날그날의 구름 속에 저 가랑비와 실바람 속에 당신의 감탄사 속에 넣어줘

 

나는 다음 생(生)에 놓아줘 서른 세 개의 하늘에 풀어놓아줘

반응형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 서시  (0) 2023.08.24
박남준, 꿈길에서도 길은 어긋나고  (0) 2020.05.15
문태준, 검은모래해변에서  (0) 2020.02.06
김경주, 목련  (0) 2020.02.04
윤병모, 당신과 나의 학이편  (0) 2019.08.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