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2 추천 도서를 피하는 이유 유명 인사가 만드는 도서 목록의 맹신은 특정한 지식의 '중심화', 그리고 그 특정한 지식이 아닌 다른 지식의 '종속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든다. (강남순, 정의를 위하여) 책을 스스로 읽다보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어떤 추천 목록이 있지 않아도 자연히 찾아 읽게 된다. 또 낯선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인용하는, 그가 생각하는 가치들을 담은 책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텍스트학이 생각나지만 이 이야기는 접어 두자. 어쨌든 ‘△△△의 추천 도서 목록’, ‘죽기 전에 읽어야 할 도서 목록’은 영 매력적이지 않다. 유명 인사의 추천 도서를 수용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독서에 지름길이 있다고 믿게 되면서 타자의 판단이 나의 지식 세계를 구성하게 된다. 이.. 2018. 12. 19.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사랑을 읽으러 왔다가 죽음을 읽었다.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많았다. 나는 본래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소설을 손에 쥐게 된 것은 한 작품만으로도 많은 장면을 손에 쥔채 책을 덮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케이와 씨 유디트 미미 몇 안되는 사람들이 인물이 되고 몇안되는 배경과 특별할 것 없는 사건 속 긴장되는 일화는 책을 순식간에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클림트의 유디트를 실제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읽으면서 들은 my funny valentine 은 나를 차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유디트와 씨가 함박눈속에 가둔 그 순간에도 나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책을 소장하고 싶은데, 다시 펼쳐보기엔 아직 나는 젊다. 밖에 나가면 가을이 있을 것 같다. 눈이라도 내리면 좋겠다. 2015년 9월 3일 2018.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