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반응형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주, 목련 (0) | 2020.02.04 |
---|---|
윤병모, 당신과 나의 학이편 (0) | 2019.08.25 |
이희중, 백일홍(百日紅) (0) | 2019.04.04 |
김양숙, 삼월에 걸려 넘어지다 (0) | 2019.03.09 |
김소연, 한 개의 여름을 위하여 (0) | 2019.03.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