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모, 당신과 나의 학이편

 

 

 

나의 옛날을 사는 당신과

당신의 훗날을 사는 내가

외따로인 것은 별빛처럼

빛이 닿아도

열은 닿지 않아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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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열에서 태어나지만

빛 없는 열은 당신이고

열 없는 빛은 나이니까

당신은 나의 옛날을 살고

나는 당신의 훗날을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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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의 시절은 시간이었지

어느 때부터 어느 때까지였지

빛이 열의 손을 놓았던 때는 시각이었지

때를 새긴 어느 한 순간이었지

시간의 변주가 시작된 때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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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졌지 오래도록 재편되지 않아

옛날이 훗날로 이행하는 중이었지

어둠을 길 삼아 고독한 길을 갔지

길은 고독을 배웠고 고독은 길을 익혔지

배우고 익혀도 기쁨은 따라오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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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을 사는 내가 멀리서 찾아갔지

옛날을 사는 당신이 찾아오지 않아

내가 당신을 찾아갔지

훗날이 옛날을 즐거워했지만

내가 당신을 즐거워할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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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는 당신을 알아주지 않고

당신을 사는 나를 알아주었지

당신이 섭섭해하지 않아도 여전히

빛은 닿아도 열은 닿지 않았지

몰라주는 달빛이 그저 서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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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편(學而篇) : 인간의 종신(終身)의 업(業)인 학문과 덕행을 주제로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들이 토론한 내용 및 공자에게 배운것을 기록 편찬한 논어(論語)의 한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