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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by Danao 201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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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가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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