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스시언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찾게되는 곳이다.
이제 이 근방에서 많이 유명해지고, 단골도 많아진 까닭인지
금요일 저녁 시간 대에 다찌 좌석은 예약 없이는 힘들다.
겨우 테이블 좌석을 예약한 뒤에 방문하였다.
그간 여러 번 방문했으면서도 다찌 좌석이 아닌 테이블 좌석은 처음이다.
토마토 매실 절임과 새싹 샐러드로 시작. 가볍게 입맛을 돋운다.
매생이 자완무시.
비린 향에 민감해서 일반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는 정도의 비린 향도 잘 맡는 편인데,
어쩐지 이 날은 아주아주 약간의 비린향도 느끼지 못했다.
스시 시작
테이블 좌석에서는 다섯 피스씩 준비해주신다.
오른쪽에서부터 광어, 아까미, 전어, 관자, 우니(군함말이)
이건 나머지는 같고 가운데 전어 대신, 광어 지느러미가 있다.
등푸른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나를 기억하시는 셰프님의 배려 : )
광어의 맛은 무난했다. 적당한 숙성~에서 살짝 오버한 듯하지만, 이쯤이면 괜찮았다.
아까미는 오늘도 컨디션이 좋았다. 최근 아까미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숙성 정도가 끝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광어 지느러미는 앞에 맛본 것보다 훨씬 식감이 좋았다. 고소하다.
관자는 오버 숙성되었지만 나는 의외로 숙성이 조금 더 된 것이 입맛에 맞았다.
우니는 눅진한 맛이 도드라진다. 우니맛이 피크이던 때는 아주아주 약간 지난 듯하다. 그래도 우니는 꿀맛..
내가 맛본 것은 아니지만 전어의 맛은 청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에 먹었던 활전어에 비해서 고소한 맛은 조금 덜하지만 숙성된 전어의 맛이 이렇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한다.
문어 조림.
딱 안주로 제격인 짭짤+달콤한 맛. 그리고 문어의 식감.
그리고 두 번째 접시
오른쪽에서부터 참돔, 참치뱃살, 고등어, 부시리, 새우
역시 위의 고등어 대신 흰살 생선의 뱃살이 올라왔다. (돔인지 농어인지 헷갈린다. 아마도 돔이 아니었을까)
참돔은 숙성이 아주 좋았다. 예전에는 참돔을 숙성으로 먹는 맛을 잘 알지 못했는데, 숙성이나 손질에 따라서 식감과 참돔의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참치 뱃살은 정말... 스시언은 다른 스시 다 맛있는데 참치 맛집이 분명한 것일까... 한입에 다 넣으면 입술 주위로 기름칠을 할 정도로 기름기가 아주 많다. 매운 와사비를 잔뜩 올려도 매움을 1도 느낄 수 없는 기름진 맛.. 뱃살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드셔보면 좋겠다. 언제나 내 기준에서 참치 뱃살의 맛은 오사카에서 먹은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그에 근접한 맛이다. (지난 번에는 오사카보다도 맛있었다.)
부시리의 맛도 좋았다. 유자향이 부시리를 씹는 내내 입안에 퍼져서, 스시를 먹을 때 느껴지는 느끼함이 상큼함으로 해소되었다. 부시리의 식감도 참 좋았다.
새우도 맛있었다. 새우도 눅진하면서도 톡 터지는 맛으로 즐기는데, 그러한 맛이 잘 산 상태다. 워낙에 앞서 먹은 스시들이 숙성 정도가 훌륭해서 묻힐 수도 있는 맛일텐데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새우의 맛이다.
고등어를 맛본 사람의 시식평은 다음과 같다. "고등어 고유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숙성"이라고 표현했다. 나처럼 비린 생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비린 맛'으로 느껴지겠지만 고등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유의 맛'이라고 표현될 그런 맛이라고 한다.
천천히 먹는다고 먹었는데도 벌써 붕장어가 나와버렸다. 카스테라도 함께
오른쪽부터 농어(시소와 함께), 연어, 붕장어, 카스테라이다.
농어가 또 한 건했다. 지지난번 부터 계속 맛보고 있는 농어+시소 조합인데, 시소가 농어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주는 느낌이다. 향긋한 시소의 향과 농어의 적당히 숙성된 식감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 이날 꼽고 싶은 스시 중 하나였다.
그리고 연어. 연어는 평범한 맛이었다. 스시언하면 연어를 빼놓을 수 없었는데, 어쩐지 심심한 연어맛.
붕장어의 맛도 아주 좋았다. 부드럽고 고소한 붕장어가 밥알과 잘 어우러졌다.
카스테라는 유난히 촉촉하고, 부드럽다.
배가 이미 너무 부를 즈음 준비해주신 볶음밥
연어를 비롯한 생선과 줄기상추, 쪽파를 함께 볶아주셨다. 아주 맛있다. 양도 진짜 많이 주셨다.
단골 찬스일까. 배부르다 말씀드리니 앵콜 스시대신 사시미를 준비해주셨다. 그것도 많이.
다찌에 앉지 못해, 일일이 챙겨주지 못해서 마음이 쓰이셨는지, 평소 좋아하는 생선들만 모아서 한 접시나 내주셨다.
관자+우니, 고등어, 아까미, 농어, 그리고 시소 뒤편에 사진에는 나오지 않은 광어까지.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주시니, 음식에 그 정성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음식 손질에서부터, 접시에 한점씩 올려주실 때까지 그 정성이 끊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소문나고, 소문 내고 싶은 맛집이 되는 듯하다.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을 믿는다.
메로 구이~~
배가 부르지만 맛있으니까 계속 들어간다.
연어 구이보다는 메로구이가 좀더 입맛에 맞다. 단단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껍질까지 아주 입맛에 맞다.
레몬을 살짝 뿌려서 맛보면 상큼함과도 잘 어우러진다.
가지 튀김이 나왔다는 건, 정말 끝이 보인다는 것.
아이스크림 후식은 생략하고 모밀로 입가심을 하기로 했다. 딱 한 젓가락정도의 양이라서 마무리도 적당했다.
진한 유자향이 벤 쯔유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이렇게 또 아주 잘 먹고 나왔다.
이 포스팅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늘 감사히 잘 먹고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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