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집에서 덕진연못까지는
자전거로 십오 분 거리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연꽃은 눈 세수라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신호등에 한 번도 안 걸린 날은
연못 입구에서 조금 서성이다 간다
연발을 둘러보니 어제 꽃봉오리 그대로다
아, 내가 너무 서둘렀구나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한 것을
반응형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형기, 낙화 (3) | 2023.11.13 |
---|---|
강현덕, 사랑 (2) | 2023.10.11 |
조연호, 달력의 순서 (0) | 2023.09.04 |
이수진, 슬픔은 깨어나는 법 (0) | 2023.09.02 |
이재연, 너무 많은 여름 (0) | 2023.09.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