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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기능 ​ 내게 시는 살면서 죽을 수 있는 꿈을 꾸게 하는 것, 죽을 수 있는 기회이다. 실제로 나의 내부에는 어디에도 내놓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사랑이 그렇고, 삶이 그렇다. 이런 것들을 마음 밖으로 꺼내는 일은 내가 죽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심지어 나는 내 안에 그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때도 있다. 대개 이러한 때에는 글에 대한 갈증이 자란다. 여기서 시의 기능, 문학의 기능을 떠올리게 된다. 사회적인 문제들은 어느 정도 연대와 협력이 가능한 문제들이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는 실제로 각자가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살면서도 그런 것들을 상대와 마주 앉아 담론화하지 않는다. 이처럼 개인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으면서도 연대와 협력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의 사이에 다리를 놓아 연.. 2018. 12. 20.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슬픔 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 문학 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 시인의 독백 "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 부러진 피리로 벽을 탕탕 치면서 혁명 눈 감을 때만 보이는 별들의 회오리 가로등 밑에서는 투명하게 보이는 잎맥의 길 시,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너는 그곳에 살지 않는다 2018. 12. 19.
스승 ​ 스승이 지닌 사전적 의미는 ‘가르쳐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나는 대학에 들어와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났고, 그분들로 인해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하였다. 오늘은 그 중 한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교수님을 처음 뵌 건 수업을 통해서이다. 나는 이 수업을 단순하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수업이 아니라, 교수님이 갖고 계신 교육적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다음 학기 교양 과목이었던 을 수강하며, 교수님의 선한 영향 아래 많은 성장을 하게 되었다. 수업은 매슬로의 동기 이론에 기초한 인간의 욕구에 대한 객관적 지식 습득을 바탕으로 학생 자신의 실천적 삶에 대한 탐구 과정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수업에서는 매슬.. 2018. 12. 19.
추천 도서를 피하는 이유 ​ 유명 인사가 만드는 도서 목록의 맹신은 특정한 지식의 '중심화', 그리고 그 특정한 지식이 아닌 다른 지식의 '종속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든다. (강남순, 정의를 위하여) 책을 스스로 읽다보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어떤 추천 목록이 있지 않아도 자연히 찾아 읽게 된다. 또 낯선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인용하는, 그가 생각하는 가치들을 담은 책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텍스트학이 생각나지만 이 이야기는 접어 두자. 어쨌든 ‘△△△의 추천 도서 목록’, ‘죽기 전에 읽어야 할 도서 목록’은 영 매력적이지 않다. 유명 인사의 추천 도서를 수용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독서에 지름길이 있다고 믿게 되면서 타자의 판단이 나의 지식 세계를 구성하게 된다. 이.. 2018. 12. 19.
<제망매가>로 생각하는 생사(生死)의 길 ​​ ​는 신라 경덕왕 때 승려인 월명사가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면서 지었다는 10구체 향가이다. 일찍이 불교적 측면에서 망자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가로, 현존하는 향가 중 가장 뛰어난 서정성을 보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탄생, 죽음, 사랑, 이별과 같은 통과의례적 요소이다. 그러다보니 통과의례는 당연히 오랫동안 우리 문학의 근간으로 자리 잡았고, 후세에까지 그 원형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 원형이 바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마음과 정서,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는 인간이라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통과의례의 마지막 여정 죽음을 다루고 있으며, 또 그 이별의 감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말할 .. 2018. 12. 18.
김영찬, 삼각형이 생각할 줄 안다면 삼각형이 생각할 줄 안다면, 플라톤의 생각이 달랐겠지 삼각형 건물이 난세에 판을 치거나 골치 아픈 삼각형공리가 수시로 바뀌겠지 자동차 바퀴가 생각할 줄 안다면, 운전수는 곤혹스럽겠지 제발 좀 가자는 데로 가자! 타이어가 닳지 않는 곳으로만 굴러가겠지 담뱃불이 생각할 줄 안다면, 애인 있는 애연가는 애가 탈 것 담배연기가 눈을 찔러 새 애인이 등 돌린 뒤 본의 아니게 연막(煙幕) 친 길 우산이 생각할 줄 안다면, 비오는 날들을 더 많이 만들겠지 우산 속에 젖지 않을 것들만 모여들고 우산 밖에서 불빛은 꺼지겠지 삼각형이 생각할 줄 안다면, 글쎄 좀 큰일이야 내각의 합이 180도가 아닌 지구는 삼각형을 유지하려고 찌그러진 지구본이 바다로 떠난 배들을 대양의 꼭짓점 위로 내몰겠지 삼각뿔처럼 뾰쪽뾰쪽 허리가 아파.. 2018.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