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39 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빗(碑)돌은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2019. 1. 14. [통영] 대풍관 - 굴 코스 요리 전문 겨울이 제철이라는 굴!굴 요리를 맛보러 통영으로 떠났다.그리고 통영에서 만난맛있는 굴 코스 요리 전문점 '대풍관'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유명해진 통영 굴 맛집이다.주차장은 따로 없어 길가에 주차했다. 주말 저녁이라 줄이 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다행스럽게도 방문한 날에는 줄이 없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판이다.A 코스 25000원B 코스 20000원C 코스 15000원 A코스와 B코스의 차이는 '생굴회' 이다.잠시 망설였지만,제철인 굴을 맛보러 왔으니 생굴까지 먹기로 했다. A 코스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 찬이 나왔다. 기본 찬과 생굴회, 굴무침! 생굴은 정말 신선했다.굴무침은 자칫 초장맛이 강하면 양념맛만 남을 수 있는데,굴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양념과 잘.. 2019. 1. 13. 김승희, 꿈과 상처 나대로 살고 싶다 나대로 살고 싶다 어린 시절 그것은 꿈이었는데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이 드니 그것이 절망이구나 2019. 1. 13. 이설야, 꽁치통조림 통조림 속에는 내가 많다 뼈와 살이 모두 흐물흐물 잘 절여져 이제 웬만한 일에도 썩지 않는 통조림 속에는 겨울이 가지 않는다 모가지가 달아 표정이 없다 부패하지 않아 지루한 나를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생활이다 이 동그란 관 앞에서 나는 썩지도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잘 조려낸 꽁치 한토막을 삼키면 등 푸른 꽁치가 싱싱하게 살아 돌아올 것만 같은 은빛 칼날 앞에서 살겠다고 팔딱거리며 가슴에 뚫린 구멍들 속으로 숨어 들어갈 것만 같은 이 슬픔 한통을 다 먹어치우면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것이다 2019. 1. 12. 박준, 당신의 연음(延音) 맥박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답장을 쓰다 말고 눅눅한 구들에 불을 넣는다 겨울이 아니어도 사람이 혼자 사는 집에는 밤이 이르고 덜 마른 느릅나무의 불길은 유난히 푸르다 그 불에 솥을 올려 물을 끓인다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의 연음(延音) 같은 것들도 뚝뚝 뜯어넣는다 냐무를 더 넣지 않아도 여전히 연하고 무른 것들이 먼저 떠올랐다 2019. 1. 11. 곧은나무 독서대 (각도조절 보조책상)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보면 어깨가 굽어 어깨와 목의 통증이 심해졌다. 이대로라면 어깨와 목 건강에 무리가 될 것 같아서 독서대를 알아보았다. 먼저 일반적인 형태의 독서대를 알아보다가 랩탑(노트북)도 올려서 사용이 가능하고, 낮은 각도로 필기할 때도 사용 가능한 각도조절 보조책상을 알게 되었다. 이미 학생,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핫한 아이템! 보조책상도 요즘 잘 나오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책상도 원목이어서 원목 형태로 된 보조 책상을 알아보았다. 보조 책상 중에 가장 유명해 보이는 '곧은 나무 독서대' 곧은나무 보조책상은 600과 800 두 사이즈가 있고, 옮겨 다니면서 사용하기에 크기와 무게(3kg)가 적당하고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600 사이즈로 주문했다. 친환.. 2019. 1. 10. 홍순영, 기울어지는 세계 나는 똑바로 서 있다고 서 있는데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니 그게 또 조금 안심이 됩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난간까지 잡았는데 한 발 내딛다 기우뚱, 그게 꼭 내 탓만은 아니라니 지구가 태양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다는데 제가 기울지 않을 재간 있나요 그러고 보니 계절의 입구와 출구가 다 아귀가 맞진 않습니다 조금씩 어긋난 틈에서 나는 소리에 소심해졌는데 다행입니다 당신이 나를 삐딱하게 본대도 이젠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아요 우린 모두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니까요 나는 오른쪽으로 10도 경사져 있습니다 당신은 왼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네요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요 누구도 기울어지지 않은 삶을 살 수 없다니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한다니 2019. 1. 10. 문정희, 사랑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고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멩이를 던지며 운다는 것이라네 바람에 나뒹굴다가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나뭇잎이나 쇠똥구리 같은 것으로 똑같이 흩어지는 것이라네 2019. 1. 9. [위례] 스타필드 맛집 콘타이 - 태국 요리 얼마전 오픈한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에 다녀왔다. 저녁 때쯤이어서 무엇을 먹을까 둘러보며 4층 잇토피아에 이르렀다. 스타필드 위례 4층에는 잇토피아라는 네이밍과 함께 한식, 아시아, 양식, 디저트카페 총 11곳의 맛집이 입점해 있다. 그곳에서 선택한 맛집은 ‘콘타이’ 태국 요리에 이끌려 들어갔다. 쌀국수부터 볶음면 덮밥 볶음밥 사이드메뉴, 볶음요리, 스프, 커리 까지태국 요리가 모두 모여있다. 주문한 메뉴는 똠얌 쌀국수, 돼지고기 덮밥, 얌운센! 똠얌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생어거스틴에서 였는데콘타이에서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했다. 기본 접시와 물주전자, 물잔 예전에 태국 여행 갔을 때가 떠오르는 구성이다깔끔한 식기가 만족스러웠다. 시간이 흐르고 주문한 돼지고기 덮밥이 먼저 나왔다.계란은 반숙돼지.. 2019. 1. 8.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