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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빗(碑)돌은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2019. 1. 14.
[통영] 대풍관 - 굴 코스 요리 전문 ​ 겨울이 제철이라는 굴!굴 요리를 맛보러 통영으로 떠났다.그리고 통영에서 만난맛있는 굴 코스 요리 전문점 '대풍관'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유명해진 통영 굴 맛집이다.주차장은 따로 없어 길가에 주차했다. 주말 저녁이라 줄이 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다행스럽게도 방문한 날에는 줄이 없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 메뉴판이다.A 코스 25000원B 코스 20000원C 코스 15000원 A코스와 B코스의 차이는 '생굴회' 이다.잠시 망설였지만,제철인 굴을 맛보러 왔으니 생굴까지 먹기로 했다. A 코스를 주문했다. ​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 찬이 나왔다. ​ 기본 찬과 생굴회, 굴무침! 생굴은 정말 신선했다.굴무침은 자칫 초장맛이 강하면 양념맛만 남을 수 있는데,굴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양념과 잘.. 2019. 1. 13.
김승희, 꿈과 상처 ​ 나대로 살고 싶다 나대로 살고 싶다 어린 시절 그것은 꿈이었는데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이 드니 그것이 절망이구나 2019. 1. 13.
이설야, 꽁치통조림 ​ 통조림 속에는 내가 많다 뼈와 살이 모두 흐물흐물 잘 절여져 이제 웬만한 일에도 썩지 않는 통조림 속에는 겨울이 가지 않는다 모가지가 달아 표정이 없다 부패하지 않아 지루한 나를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생활이다 이 동그란 관 앞에서 나는 썩지도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잘 조려낸 꽁치 한토막을 삼키면 등 푸른 꽁치가 싱싱하게 살아 돌아올 것만 같은 은빛 칼날 앞에서 살겠다고 팔딱거리며 가슴에 뚫린 구멍들 속으로 숨어 들어갈 것만 같은 이 슬픔 한통을 다 먹어치우면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것이다 2019. 1. 12.
박준, 당신의 연음(延音) ​ 맥박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답장을 쓰다 말고 눅눅한 구들에 불을 넣는다 겨울이 아니어도 사람이 혼자 사는 집에는 밤이 이르고 덜 마른 느릅나무의 불길은 유난히 푸르다 그 불에 솥을 올려 물을 끓인다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의 연음(延音) 같은 것들도 뚝뚝 뜯어넣는다 냐무를 더 넣지 않아도 여전히 연하고 무른 것들이 먼저 떠올랐다 2019. 1. 11.
곧은나무 독서대 (각도조절 보조책상)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보면 어깨가 굽어 어깨와 목의 통증이 심해졌다. 이대로라면 어깨와 목 건강에 무리가 될 것 같아서 독서대를 알아보았다. 먼저 일반적인 형태의 독서대를 알아보다가 랩탑(노트북)도 올려서 사용이 가능하고, 낮은 각도로 필기할 때도 사용 가능한 각도조절 보조책상을 알게 되었다. 이미 학생,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핫한 아이템! 보조책상도 요즘 잘 나오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책상도 원목이어서 원목 형태로 된 보조 책상을 알아보았다. 보조 책상 중에 가장 유명해 보이는 '곧은 나무 독서대' 곧은나무 보조책상은 600과 800 두 사이즈가 있고, 옮겨 다니면서 사용하기에 크기와 무게(3kg)가 적당하고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600 사이즈로 주문했다. 친환.. 2019. 1. 10.
홍순영, 기울어지는 세계 ​ 나는 똑바로 서 있다고 서 있는데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니 그게 또 조금 안심이 됩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난간까지 잡았는데 한 발 내딛다 기우뚱, 그게 꼭 내 탓만은 아니라니 지구가 태양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다는데 제가 기울지 않을 재간 있나요 그러고 보니 계절의 입구와 출구가 다 아귀가 맞진 않습니다 조금씩 어긋난 틈에서 나는 소리에 소심해졌는데 다행입니다 당신이 나를 삐딱하게 본대도 이젠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아요 우린 모두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니까요 나는 오른쪽으로 10도 경사져 있습니다 당신은 왼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네요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요 누구도 기울어지지 않은 삶을 살 수 없다니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한다니 2019. 1. 10.
문정희, 사랑해야 하는 이유 ​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고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멩이를 던지며 운다는 것이라네 바람에 나뒹굴다가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나뭇잎이나 쇠똥구리 같은 것으로 똑같이 흩어지는 것이라네 2019. 1. 9.
[위례] 스타필드 맛집 콘타이 - 태국 요리 얼마전 오픈한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에 다녀왔다. 저녁 때쯤이어서 무엇을 먹을까 둘러보며 4층 잇토피아에 이르렀다. 스타필드 위례 4층에는 잇토피아라는 네이밍과 함께 한식, 아시아, 양식, 디저트카페 총 11곳의 맛집이 입점해 있다. 그곳에서 선택한 맛집은 ‘콘타이’ 태국 요리에 이끌려 들어갔다. ​ 쌀국수부터 볶음면 덮밥 볶음밥 사이드메뉴, 볶음요리, 스프, 커리 까지태국 요리가 모두 모여있다. 주문한 메뉴는 똠얌 쌀국수, 돼지고기 덮밥, 얌운센! 똠얌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생어거스틴에서 였는데콘타이에서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했다. ​​ 기본 접시와 물주전자, 물잔 예전에 태국 여행 갔을 때가 떠오르는 구성이다깔끔한 식기가 만족스러웠다. 시간이 흐르고 주문한 돼지고기 덮밥이 먼저 나왔다.계란은 반숙돼지.. 2019. 1. 8.